✓ 눅눅함 없는 종이빨대

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이 음료에 젖지 않으면서 토양과 해양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친환경 종이빨대를 개발했다. 현재 사용하는 종이빨대는 액체에 닿으면 바로 눅눅해져 빨대의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표면 코팅 처리가 된 것이며, 이때 사용되는 코팅 물질은 주로 폴리에틸렌(PE)이나 아크릴 수지이다. 하지만 많은 국외 연구에서 사용 후 폐기 시 코팅된 PE가 분해되지 않고 작은 입자로 떨어져 나와 미세플라스틱을 생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. 또한, 현재 종이빨대의 대체재인 폴리락틴산(PLA), 일명 옥수수 빨대와 쌀 빨대가 있지만 PLA 빨대는 해양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, 쌀 빨대는 분해는 잘 되지만 대량 생산이 어려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.

이와 같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연구팀은 대표적 생분해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(PBS)를 자체 기술력으로 합성한 후 여기에 셀룰로스 나노크리스탈을 첨가하여 새로운 코팅 물질을 만들었다. 셀룰로스 나노크리스탈은 코팅할 때 종이 표면과 생분해 플라스틱을 단단히 붙여주는 역할을 하며, 새로운 코팅 물질 자체가 종이와 같은 생분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100%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. 실험 결과, 개발된 빨대는 120일 가량 형체를 보존하는 기존  종이빨대와 달리 완전히 분해되었고, 코팅 물질이 균일하고 단단하게 붙어있어 쉽게 눅눅해지지 않기 때문에 찬물(5도)에 1분간 담갔다 꺼낸 후, 약 50g 이상의 무게를 가한 실험에서도 잘 구부러지지 않았다.

이와 같은 기술로 개발된 종이빨대는 대량 생산도 쉬워 앞으로 식당이나 카페 내 플라스틱 빨대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, 연구책임자 오동엽 박사는 “본 기술은 플라스틱 시대를 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.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꾼다고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진 않겠지만,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. 사용량이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점차적으로 바꾼다면, 미래 환경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.”라고 말했다.